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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로봇의 일자리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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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은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박 기회를 만나지는 못했다.

7월 7일 야구팬들은 여전히 야구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대신 이날 소프트뱅크 호크스 경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파이팅 넘치는 노래를 부르며 홈팀 응원에 나섰다. 개의 형상을 한 20개의 로봇들은 대열을 맞춰 일제히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로봇들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만들었는데, 이들의 율동은 마치 지난 30년 동안 회사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묘사하는 듯 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정교하면서도 값이 나가는 재능일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장 최첨단의 로봇 기술을 선보이는 회사로 손꼽혀 왔다. 유튜브 시청자들은 동물이나 인간을 닮은 로봇들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회사가 출범한 이후 지난 28년동안 늘 수익성 논란에 시달려왔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연간 수백만 달러씩을 집어 삼키는 ‘돈 먹는 하마’가 되어버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그룹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이전 모회사인 구글이 그랬듯이. <블룸버그>의 지난 11월 초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급기야 10억 달러에 회사를 현대자동차에 팔아치우기로 한 모양이다.

거래는 아직 진행 중이고,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의 허가도 받아야 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소프트뱅크는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한 대변인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계속해서 제품 상업화에 관심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오랫동안 회사를 맡아오던 대표를 해임시키고 회사의 첫 번째 영업부 수장이었던 롭 플레이터를 CEO로 임명했다. 플레이터 CEO는 소프트뱅크가 수익을 내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리 회사가 좀더 체계적인 영리회사가 되길 바랐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회사가 결정하도록 내버려뒀다”면서 “물론 당연히 압박이 있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터는 작년 말 마크 레이버트를 이어 CEO가 되었다. 마크는 MIT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1992년 자연스럽게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불가사의하다시피하게 인간 같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로봇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는 엄청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많은 수의 프로젝트들이 미국 국방부 첨단연구 프로젝트국 또는 국방부 산하 단체들의 후원을 받았다.

그러다가 2013년 구글이 회사를 사들였다. 구글은 국방부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회사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도록 요구했다. 회사 사정에 밝은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구글은 연간 5,000만 달러를 보스턴다이나믹스에 투입했다. 2017년 회사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구글이 단기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사업부문들을 정리하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테크 투자계의 큰 손인 소프트뱅크에 매각한 것이다. 당시 매각 금액이 얼마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약 1억 6,5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보유한 기술들이 잠재적으로 무기 개발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매각 결정에는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위원회는 매각 조건으로 일본 재벌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운영진을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없으며, 직접적으로 제품 개발 로드맵을 지시할 수 없고,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 즈음부터 회사는 점차 대중에게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회사의 최신 로봇 개 모델인 ‘스팟’은 유튜브 스타가 됐다. 2018년 업로드한 스팟의 동영상은 무려 6,000만명이 시청했는데, 노란색 4족 보행 로봇이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또다른 버전의 스팟은 핸들을 돌릴 수 있는 손을 장착했고, 두 버전이 힘을 합쳐 문을 열었다.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마치 쥬라기공원에서 벨로시랍터스가 문을 여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직원 수를 약 300명으로 3배 늘렸고, 2,000만 달러를 들여 본사를 이전했다.

소프트뱅크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연간 1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소프트뱅크는 수익을 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압박했다. 구글이 소유했던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것이다. 플레이터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묘사했다. 회사는 이미 수년전 구글이 지원하던 때부터 변화를 직감했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이래 스팟이 점점 더 진화하면서 회사는 본격적으로 기술을 상업화하는 시도에 돌입했다”고 그는 말했다. 10억대의 인수 비용은 이와 같은 기술 진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회사는 창립 이래 최초의 컨퍼런스를 열고 800명의 고객과 개발자를 온라인 행사에 초청했다. 컨퍼런스에서 상영된 동영상은 발전소에서 파이프를 점검하거나 열배기 처리 시설을 감시하고 보스턴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열을 측정하는 등의 위험한 일들을 스팟이 능숙하게 처리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 중 일부는 이미 현실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약 400개의 로봇을 개당 7만 5,000달러에 판매해 최소 2,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대형 건축 설계회사인 포스터파트너스는 건축 현장에서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스캐너를 장착한 스팟을 테스트 중이다. 포스터파트너스의 애넘 데이비스 씨에 따르면, 로봇은 드론보다 안전할 뿐 아니라, 배터리가 더 오래 가고, ‘인간’ 직원들의 친근감을 유도한다.

스팟의 능력들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보스턴다이나믹스에게는 그저 평범한 기술일 뿐이라고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의 로봇 애널리스트 레미 글레이스너 씨는 말한다. “그들이 당장이라도 선보일 수 있는 로봇들은 단지 다른 종류의 로봇도 있다고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 기술들을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건 마치 ‘인류가 미처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연 로봇이 해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터는 그가 가장 열광하고 있는 로봇은 ‘핸들’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적어도 앞으로 2년동안은 이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 두 개의 큰 바퀴를 장착한 핸들은 능숙하게 회전할 수 있으며, 화물 팔레트에서 박스를 선적하거나 하역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핸들은 심지어 트럭에 물건을 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임무는 그동안 로봇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인식돼 왔다. 회사가 현대자동차에 최종적으로 매각된다면 이런 능력이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걸어다니는 차를 꿈꾸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4족 보행 기술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글레이스너 씨는 로봇 업계에 압도적인 선두주자가 없다는 사실이 보스턴다이나믹스에게 분명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봇 업계에는 아직 구글이 없으니까요.”

By Sarah Mc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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