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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달력’ 산업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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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은 어떻게 전세계적 현상이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달력: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뜯어보는 달력

이메일이 개발되기 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에게 매일의 하이라이트는 우편물을 받는 일이었다. 기숙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생일축하 인사나 할머니에게서 온 엽서, 멀리 떨어져있는 부모님에게서 항공 봉함엽서들을 받았다. 초등학생들은 정신없이 이 종이 조각들에 몰두했다. 운 좋은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우편물을 품에 꼭 끌어안을 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풀 죽어 쓸쓸하게 돌아섰다.

하루의 길이가 점점 더 짧아지고, 우편물의 크기는 커지는 11월 마지막 주만큼 이런 반응들이 절정을 이루는 때는 없다. 이때는 바로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달력을 보내는 시점이다. 12월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카운트다운 의식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에겐 특히나 심금을 울리는 이벤트다.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학기가 끝나고 날을 세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많은 크리스마스 전통이 서양에서 유래 됐듯이 크리스마스 달력의 기원은 독일이다. 19세기초 독일 개신교도들은 매일 밤 불 붙인 양초나 종교적 이미지를 창문에 세워 두거나, 앞문에 특별한 표식을 남기는 것으로 재림절(예수 탄생기념일인 크리스마스 전까지 4번의 주일)의 시작을 알리곤 했다. 첫번째로 인쇄된 달력은 1908년 게르하르트 랑이란 사람이 만들었다. 그의 유년시절, 어머니가 작고 달콤한 24개 비스켓(비벨르)를 박스 뚜껑에 바느질하고 크리스마스 전야까지 매일 하루 한 개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했던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그는 달력 디자인에 열고 닫을 수 있는 문 장치를 추가했고, 1920년대 중반에는 쉬톨베르크 초콜릿도 더했다.

랑의 사업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종이 배급제와 새로운 경쟁체제의 등장으로 1940년 무너졌다. 또다른 인쇄사업자인 리차드 셀머는 1945년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달력을 보급했다. 그는 무역 박람회에서 미국 바이어를 사귀었고 정치 지도자들을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자신의 출판사에 초청했다. (이 회사는 아직도 달력을 만들고 있는데 매해 몇 백만 부의 달력을 30개국 이상에 수출한다.) 성경 구절이나 성 니콜라스의 그림, 길잡이별, 그리스도 성탄화와 같은 전통적인 소재들은 다른 선물들로 대체되었는데, 이런 변화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움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었다.

2019년 국제 시장기관인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49%는 자신을 위해 사치스런 달력을 구매할 계획이 있으며, 6%는 알코올을, 7%는 초콜릿 대신 다른 음식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영국의 정교한 도자기 생산 회사인 웨지우드는 섬세한 나무 장식물을, 성인용품 숍인 러브허니는 “더 짜릿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도움될 만한” 섹스토이를 제공한다. 영국 런던의 호화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은 2014년 8백 파운드 가치의 물품을 담은 뷰티 캘린더 판매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백화점의 145년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팔리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에는 영국의 보석브랜드인 비버브룩스는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하루에 다이아몬드 한 개” 크리스마스 달력을 십만 파운드 할인해 선보였다. 이에 질 새라, 미국의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는 시계와 팔찌, 작은 장신구를 가득 담은 1.2미터 높이의 파란 선물 상자를 출시했다. 11만2천 달러 상당 금액이었다.

코로나19와 크리스마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 제고가 이런 전통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광고문에서 “호사스러운”이란 단어는 “지속가능한”, “재사용가능한”이란 문구들로 대체되고 있다. 많은 물건을 쌓아두는 데서 돌아선 어떤 소비자들은 올해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거나, 아니면 아이들 흥미와 특성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아무것도 없이 디자인부터 새로 시작하기를 선호한다. 수많은 공예 웹사이트들이 직접 주머니를 뜨개질하거나 낡은 박스, 병을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꿀팁과 방법들을 안내한다.

나는 특별히 두 가지 추천을 준비했다. 첫째는 아름답게 손으로 짠 천으로 만들어 내년에도 재활용할 수 있는 프랑스 브랜드 록시땅의 제품. 향기 나는 크림과 미스트, 오일이 가득 들어, 지친 하루 일과 끝 따뜻한 목욕이 필요한 부모님에게 완벽한 제품이다. 다른 하나는 “고요함을 증폭시키고 중요한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OTO 제품이다. 모든 제품에는 마리화나에서 유래한 칸나비디올 오일(CBD)이란 마법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 가성비 좋은 만족감 뿐 만 아니라 평화롭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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