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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 대선을 결정할 9가지 유권자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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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투표는 모두 소중하다. 하지만 미국의 선거인단 정책으로 인해 특정 사람들의 표가 다른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과거 사례를 봐도 특정 유권자 그룹의 표심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곤 했다. 1990년대 사커맘(교외 지역에 사는 중산층 가족의 주부)이나 2000년대 나스카 대드(백인 노동자 계층의 아버지)가 그런 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과 경제 위기가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지금, 올해는 과연 누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것인가? <블룸버그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2020년 미 대선을 결정지을 9개 유형의 유권자 그룹을 분석했다.

여기에 나온 유권자들이 반드시 선거인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2016년 캘리포니아와 오클라호마 접경 지역 몇몇 경합지에서는 단 1%의 차이가 성패를 갈라 놓은 적도 있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마리아로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대거 이주해오면서 새로운 경합지로 떠올랐다. 또다른 경합주에서는 양쪽 진영을 모두 싫어하는 “양비론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들이 투표장에 나온다면 가정에서다.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가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흔들리는 노인층”의 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들 유권자층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진영 모두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네브라스카에 사는 로빈 쉘스트레트 씨는 “나는 재정 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공화당의 입장이지만, 사회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당의 노선에 좀더 동의하는 편”이라며 “내 생각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보니 항상 투표할 때 망설여진다”고 고백한다.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국가적 차원의 단결을 강조한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한 은퇴자는 “국가가 분열되고 있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으지 못하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을 것이다. 판데믹 위기 상황은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  “양비론자(Double Haters)”
특징: 주로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주의자들 
연령: 60%가 18-34세이고 27%는 35-49세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는 두 후보를 모두 싫어하지만 투표는 할 것 같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당시 트럼프 후보의 캠페인은 양비론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선거의 날이 다가오자 이 그룹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조 바이든 후보 양쪽에 비호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 성향이 지난 대선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빅스(Civiqs)의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기본적으로 젊고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만일 이들이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를 한다면 버니 샌더스에 69%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로 분류되지 않으며, 그렇게 분류되는 것도 싫어한다. 52%는 중도 성향을 보이고, 40%는 민주당 지지자, 8%는 공화당 지지자이다.  하지만 바이든이 4년전 힐러리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빅스에 따르면 이들은 58%대 4%로 바이든 후보를 트럼프 보다 더 많이 지지한다. 나머지는 투표 당일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 Joshua Green

  1. “샤이 트럼프 지지자(Shy Trumpers)”
특징: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친구나 동료에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숨기는 사람들

 2016년 트럼프 후보 진영의 데이터 분석자들은 그를 좋아하고 기꺼이 투표하고 싶어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유권자층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정말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더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 “샤이 트럼프 지지자” 덕분이었을까?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실제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논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2016년에는 존재했지만 그 이후로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일단 공화당이 공식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나선 이상, 트럼프 지지자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페널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샤이 트럼프 효과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여론조사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을 포함해서 여전히 수줍음이 많은 지지자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이번에도 박빙의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  Fola Akinnibi, Amanda Albright, and Kelsey Butler

  1. “트럼프에 지친 사람들(Tired Trumpers)”
특징: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지만 그의 태도에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 또는 중도 성향 유권자

정치평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는 기형적인 결과에 대해 어리둥절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의 정치사에서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었다.  정책에 대한 지지는 곧 투표 의향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한다면 그의 재선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가장 설득력이 높은 설명은 “트럼프에 지친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 호황에 관심을 두는 공화당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워싱턴에 등장해 정치판을 뒤엎었을 때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행동에 실망하고 환멸을 느끼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지지층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지 못한다면 재선은 물 건너갈 수 있다. – Esme E. Deprez, Bryan Gruley, Mark Niquette  

  1. “인종 차별 반대 유권자(Racial Justice Voters)”
특징: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저항 운동으로 활성화된 좌파 성향 유권자층
연령: 대부분 40대 미만

미네아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한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후,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확산된 저항운동은 인종주의와 경찰 폭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정치적 견해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다가올 대선에서 새로운 유권자 흐름이 나타날 것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몇 가지 증거들이 있다. 플로이드의 가족들과 그를 추모하는 집단은 저항 운동에 나선 사람들에게 유권자로 등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측 데이터에 따르면 정당에 가입하거나 자원봉사를 지원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말 보먼이나 몬데어 존스와 같은 흑인 후보자들이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은 것이 그 증거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1994년 범죄 범안을 입안하고 러닝 메이트로 전직 검사를 영입한 77세의 백인 남성을 지지하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조지아에서부터 아리조나에 이르기까지 주요 경합주에서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나침판이 될 것이다.  – Suma Hussien, Polly Mosendz, Linda Poon

  1. “예상을 깨는 소수인종(Minority Mold-Breakers)”
특징: 흑인 또는 히스패닉, 주로 남성이면서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가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층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이든이 캘리포니아의 상원의원인 카말라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해리스는 첫 번째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주요 정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오른 것이고, 아마도 민주당은 이번 일로 흑인과 히스패닉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민주당이 오랫동안 일자리, 학교, 공정한 범죄 단속 시스템과 같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말이다. 2016년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에서 8%, 히스패닉 유권자에서 28%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숫자는 전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미트 롬니 때 보다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수 인종의 지지율은 특히 젊은 남성, 고졸에서 높다고 아메리칸대학의 데이비드 바커 교수는 지적한다. 트럼프 후보 진영은 올해 이 유권자층에서 지난 대선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 Naomi Nix

  1. “코로나 유권자(Coronavoters)”
특징: 트럼프 행정부의 Covid-19 판데믹 대응를 지켜보는 공화당 지지자, 충성도가 낮은 민주당 지지자, 중도 지지자들
연령: 대부분 55세 이상

코로나 판데믹 초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서투른 모습과 점점 더 늘어나는 감염자수 및 사망자수와 더불어, 두  그룹의 유권자층이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 하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은 공화당 지지자들, 나머지는 평소에는 잘 투표하지 않지만 판데믹 덕분에 자리를 박차고 투표장으로 나오게 될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다. – Riley Griffin

  1. “흔들리는 노년층(Swinging Seniors)”
특징: 경합 주에서 대의원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
연령: 65세 이상

최근 몇 년 동안 65세 이상 연령층, 특히 백인 노년층보다 더 견고한 공화당 지지층은 없었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년층에서 힐러리에 13%p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구조사에서는 백인 노년층에서 무려 20%p 앞섰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노년층은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많이 바이든으로 돌아섰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 유권자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은 가까이 붙었다. 특히 플로리다, 아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의 경우 선거인단에서 노년층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은 다가올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11월까지 다시 바이든으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그렇다. – Michael Smith

  1. “허리케인 난민(Hurricane Maria Refugees)”
특징: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를 피해 플로리다로 이주한 40만명의 푸에르토리코인
연령: 대다수가 일하는 연령대의 성인 또는 아이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덮치고 나서 탈출이 시작됐다. 약 40만명의 푸에르토리코인들은 플로리다로 이주했고, 상당수는 올랜도에 자리잡았다. 그들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지역의 정치 성향을 바꿔 놓았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제 플로리다에서 쿠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라틴계 유권자가 되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0만명의 2/3가 2016년 대선에 참여했다면, 이들 중 약 70%가 민주당을 지지하리란 추정 하에, 트럼프가 결코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푸에르토리코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바이든은 마이애미와 탬파에서는 쿠바 액센트를 쓰는 스페인어 광고 캠페인을 내보냈지만, 올랜도 광고 캠페인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액센트를 썼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플로리다 지구당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22만명은 아직 유권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그들을 투표소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주민들은 아직도 일자리와 집을 구하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투잡에 나서기도 하고 언어 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두들 험난한 이민 생활을 견뎌내는 중인데, Covid-19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 Joshua Green

  1. “플로리다의 신규 유권자(Florida’s Newly Enfranchised)”
특징: 2018년 투표권이 복권된 전과자 140만명 중 일부

2018년 플로리다의 유권자들은 미국 수정헌법 4조에 대한 국민투표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전에 범죄 행위로 유죄선고를 받았던 140만명의 투표권이 복원됐다. 이는 참정권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흑인 5명 당 약 1명 꼴로 투표권을 갖지 못했다. 투표권 복원은 이들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플로리다의 투표 결과를 바꾸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공화당이 이끄는 입법부와 공화당 출신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힘을 합쳐 수정헌법 4조를 약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전과자들이 유권자로 등록하려면 그동안 밀린 과태료와 소송비를 내야 한다.  100만명의 전과자가 합쳐서 10억달러를 내야 한다면 이는 명백히 투표를 제한하게 될 것이다. 채무 관계를 추적하는 중앙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를 모두 부과하는 것조차 어렵다. 시민단체들은 새로운 법이 반헌법적인 “투표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미국 지방법원은 플로리다주의 “투표-지불시스템”을 지적하며 전과자들이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7월 연방 고등법원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과자들의 유권자 등록을 중단시키도록 결정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대법원은 더 이상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화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과자들의 일부는 여전히 올 가을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올 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 Joshua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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