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페이스북 직원들 ‘트럼프 대응’ 저커버그에 반기

0
(0)

흑인 인권 운동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페이스북 직원들은 회사의 정책을 변경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 시작 땐, 총격 시작’ 이란 선동적인 포스팅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페이스북의 직원들은 라이벌 회사인 ‘트위터’와는 상반된 결정을 내린 마크 저커버그 CEO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앨런 제이노 씨는 “정말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고, 데이터 애널리스트인 웨슬리 디킨스 씨는 페이스북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댄 애브라모브 씨는 그의 팀원들이 버추얼 파업에 돌입한 것을 두고 “흑인 커뮤니티와의 연대에 나선 것”이라고 지지했다.

 회사 내부에서 터져 나온 반발 움직임은 꽤 심각한 수준이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수백명의 직원들이 메신저에 “휴가 중”이라는 상태 메시지를 띄우는 버추얼 파업에 동참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회사 프로필 사진을 검정색 또는 단결과 연대의 의미가 있는 불끈 쥔 주먹 사진으로 바꾸거나 “행동에 나서자(#takeaction)”는 해시태그를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임원진들은 이런 움직임의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내부 반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저커버거는 페이스북이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은 페이스북이 잘못된 정보들을 확산시키거나 극단세력의 선전선동을 퍼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몇몇 직원들은 <블룸버그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 포스팅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자신의 약속을 깨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보도자료에서 “우리에 대한 지적과 질책, 특히 흑인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지금은 단지 듣는 것뿐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5월 29일 저커버그는 회사 정책 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글에 대한 이메일 보고를 받았다. 트위터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즉각 경고 문구를 삽입했지만, 저커버그는 몇 시간 동안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삭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바로 그 날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해 대통령의 메시지가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삭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다른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의 직원들도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경찰 폭력에 대한 시위를 지켜봤다.  그들은 페이스북 인터넷 버전에 댓글을 달아 임원진들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 동안 CEO의 결정사항에 대한 공지에 수 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몇몇은 저커버그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페이스북이 전세계적으로 4만 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회사의 가장 유명한 철학 중 하나인 ‘당신을 공격하는 사람도 “선의를 갖고 있다”고 믿어라’를 인용하기도 했다. 댓글 달기는 엔지니어들의 직설적인 피드백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처럼 겉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던 직원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기업 환경에서는 불만이 확산되기가 어렵다. 직원이 입사하면 그들은 동료들로부터 친구 요청을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업무 영역과 사적 영역이 뒤섞이게 된다. 저커버그 역시 매주 직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부분을 걱정하고 있는 지를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의 많은 직원들은 껄끄러운 질문이나 의견을 제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저커버그는 6월 2일 비디오 채팅을 통해 직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직원들은 이번 의사 결정 과정에 흑인 임원이 개입되어 있는 지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한 회사가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취하는 데 있어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한 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했다.

올해 초 직원들은 페이스북이 선거 관련 오보를 척결시키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거짓 선전을 제재하지 않는 데 대해 화가 났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양보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2018년 10월 조엘 카플란 페이스북 공공정책 부사장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직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캐버노 대법관이 성폭력 혐의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때, 바로 뒷자리에 앉아 그를 지원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직원들은 최소한 페이스북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엘의 사임에 대한 회의 끝에 결국 그는 페이스북에 남았고, 이번 트럼프의 메시지와 관련해 저커버그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많은 직원들은 회사가 당장 자신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흑인 인권 시민 운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더 강경하게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사가 공정한 입장을 취하려 하면 할 수록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 편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직 페이스북 직원들도 현 직원들의 버추얼 파업을 지지하면서 뉴욕타임스를 통해 저커버그에게 공개 서신을 띄웠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사회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침묵과 방관에 대해 변명해왔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막강한 영향을 갖고 있으며 진실을 결정짓는 위치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페이스북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전 페이스북 디자이너이자 폼캐피탈 공동창업자 바비 굿라떼는 말했다.

공교롭게도 저커버그는 문제의 트럼프 트윗 직전, 폭스 뉴스에 출연해 페이스북의 중립성에 대해 역설했다.  “우리는 트위터와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권한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다고 굳건히 믿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이니셔티브(CZI)의 자선사업과 같이 페이스북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대중은 더욱 분노했다. 6월 6일 CZI의 지원을 받는 132명의 과학자들은 저커버그에게 보낸 편지에서 페이스북의 최근 조치들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자”는 CZI의 미션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창립자는 2020년 초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려는 시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음 세기를 위한 우리의 목표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1월에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지, 침묵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은 인종 차별 문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다가올 대선에서 검증된 정보들만을 모으는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에 대한 자신의 통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그에게 반기를 드는 임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밀려났다. 창업 이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임원들도 떠났다. “그 누구도 마크를 제지하거나 설득할 수 없다”고 한 전직 임원은 말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수백 명의 성난 직원들은 이제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 듯하다. 최근 회사를 그만 둔 티모시 에이브니 씨는 “마크는 폭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언제나 우리에게 말해왔다” 며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이 말이 거짓이었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By Sarah Frier

원문읽기

번역의 품질을 평가해 주세요.

평균 평점 0 / 5. 평가자 수: 0

아직 평가가 없습니다. 첫 번째 평가자가 되어주세요.

We are sorry that this post was not useful for you!

Let us improve this post!

Tell us how we can improve this post?

관련 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