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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은 왜 옥탑방에서 자는가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7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아내가 기뻤던 이유는 거주하는 방에 선풍기가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상황을 살펴 볼 때 아내의 기쁨은 이해 할 만 하다. 5일 전 박원순 시장 부부는 서울 북쪽 외곽지역에 위치한 달동네인 삼양동의 한 옥탑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옥탑방에는 에어컨이 없고, 최근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실내 온도는 50도까지 올랐다. 게다가 이 선풍기는 정치적 동맹자인 문제인 대통령의 연대의 메시지와 함께 도착한 것이었다.

지난 6월 서울시장으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삼양동에서 1개월간 머물면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서울시민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겠다고 했다. 이 쇼로 그는 조롱거리가 되었다. 주말에 시청직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죽 배달을 하자, “서민의 삶”을 경험해보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시청측은 배달된 죽은 이웃들과 아침 회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의 하태경 의원은 옥탑방 생활을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정말 서민의 삶을 알고 싶다면 “임기 내내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평을 늘어 놓는 지역 주민들이 줄지어 박원순 시장의 임시 거처 밖에 몇시간 동안 쭉 늘어져 있다. 하지만 몇몇은 연민의 뜻을 내비치기도 한다.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라고 손자와 함께 길에서 놀던 한 주민이 말했다. “우리 삶을 더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불평할 게 뭐가 있는가?”

박원순 시장의 서민살이는 서울의 화려한 중심지 뒤에 아직도 그의 임시거처와 비슷한 불법에 가까운 폐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이곳 사람들은 하늘 높게 치솟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 특히 강북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는 이 도시의 열기 자욱한 여름과 살이 에는 듯한 겨울에 취약한 건물이 많다.

오랫동안 서울은 이런 지역 건물을 철거하고 그곳에 잔인하리만큼 실용성만 내세운 고층 건물을 지으려 했다고 서울대학교의 예선영 건축학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이 평지는 아직 비싸고 대신 들어올 사람들의 니즈를 매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늘날의 소규모 가족, 부부, 혼자살기를 원하는 젊은 싱글들에게는 너무 넓다.) 예교수는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살이가 도심 재생사업에 좀 더 교묘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길을 넓히고, 집을 개조하고, 지역 교통수단 연계를 활성화 하고, 도서관과 육아보육 서비스를 증진시키는 것이 건물을 철거하는 것보다 노후된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옥탑방 생활에서 깨닫는게 있든 없든, 박원순 시장은 이번 달 말에 삼양동 옥탑방을 떠나 에어컨이 빵빵한 아파트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s://www.economist.com/asia/2018/08/04/why-the-mayor-of-seoul-sleeps-in-a-shack